Skip to content

All4Jesus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0420

 

나의 이야기 (9) 검정고무신 이야기- 소꾸모티 1957-60

 

신발얘기를 하나 할까요? 옛날에는 모두 고무신을 신고 다녔지요. 운동화는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신기 시작했어요. 좀 사는 집 아이들은 백고무신, 없는 집 아이들은 하나같이 검정고무신을 끌고 다녔어요. 좀 신다 보면 그게 닳아서 구멍이 생겼는데, 그걸 그냥 신고 소꾸모티에서 10리 흙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모암국민학교까지 통학했어요. 그게 국민학교 3학년 때인가 모암동으로 이사올 때까지 계속된 제 일과였어요. 도중에 직지내를 건너서 미군들이 닦은 신작로로 학교까지 오면 발은 온통 흙투성이가 되지요. 거기다 비온 후에는 흙반죽이 발에 가득해서 걸을 때마다찌거덕찌거덕구성진 운율을 울렸구요. 좀 여유가 되는 집 아이들은 그걸 아랫장터 좌판에서 불로 떼워주는 아저씨한테 가지고 가서 떼워서 신구요. 저는 그렇게도 못했어요

 

 

 

옷은 항상 7살 손위의 형이 입던 것을 물려 받아서 입었어요.   같은걸 제대로 빨지도 않고 줄창 입었지요. 그때, 저희 집은 가내수공업으로 작은 엿공장을 운영했어요. 온 식구가 아침부터 밤까지 매달려 엿을 만들었어요. 제가 맡았던 일은 공장 아구니에 불을 때는 것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모터도 없고 해서 손풀무를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왼손으로는 장작을 아궁이에 집어넣었어요. 그럼 가마솟의 엿물이 달여져서 조청이 되었다가 더 달이면 엿이 되는거에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엿공장에서 불을 때다 그대로 학교에 가니 제 옷에는 항상 엿물이 튀어서 그게 말라붙어서 빈질빈질했어요. , 창피했던 것은 그 때문에 걸을 때마다 내 옷에서버석버석소리가 났던거에요. 그럼 애들이 나를 가르키며엿쟁이 똥구멍은 찐득찐득하고 흉을 보곤 했어요. 겨울에 날이 추우면 불 때다 오니 얼굴도 새카맣고 코에는 콧물이 줄줄 거지거지 상거지꼴로 학교를 다녔어요. 그때는 그래도 아무 불만도 없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나의 이야기 (9) 검정고무신 이야기- 소꾸모티 1957-60년 JintaeKim 2021.04.20 163
120 나의 이야기 (5) 나환자 이야기- 소꾸모티 file JintaeKim 2021.04.09 152
119 나의 이야기 (25) 꿩 이야기- 1974년 군대 이야기 file JintaeKim 2021.04.09 237
118 나의 이야기 (11) 활 이야기 -소꾸모티 1958년 file JintaeKim 2021.04.09 143
117 나의 이야기 (19) 노루 이야기- 김천중 1964년 사건 file JintaeKim 2021.04.09 105
116 나의 이야기 (1) 감나무 이야기 -소꾸모티 1953년 file JintaeKim 2021.04.09 145
115 포트리 한담 (117) 마음의 근심은 JintaeKim 2021.02.10 158
114 포트리한담 (116) 모기 압사하다 file JintaeKim 2013.08.02 9440
113 나의 이야기 (31) 어쩌다가 교수가 되다- 1995년 사건 JintaeKim 2013.07.28 7104
112 포트리 한담 (114) 거액복권 당첨자의 10년후 JintaeKim 2013.07.18 6090
111 포트리한담 (113) 채워 주소서, 주여 file JintaeKim 2013.07.13 6611
110 포트리 한담 (112) 다저스의 부활 file JintaeKim 2013.06.28 7872
109 포트리 한담 (110): 매미의 17년 file JintaeKim 2013.06.21 8709
108 포트리한담 (108) 둥굴레차 이야기 61 file JintaeKim 2011.12.25 17898
107 포트리 한담 (107) 낙엽을 긁으면서 52 file Jintae Kim 2011.11.23 13313
106 포트리한담 (106) 천년의 향기 64 file Jintae Kim 2011.10.17 13467
105 포트리한담 (105) 피그말리온 효과 91 file Jintae Kim 2011.07.24 12932
104 포트리한담 (104) 자신감을 가져라 118 Jintae Kim 2011.07.13 14162
103 (103) 말의 능력을 체험하라 84 Jintae Kim 2011.05.10 15294
102 왕의 연설 52 file Jintae Kim 2011.02.06 155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c) 2013 All4Jesus.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