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교여행을 다닐 때에 많이 겪었지요. 중국 베이징에서 당시 청화대학을 구경하고 거기 화장실에 볼 일을 보러 들어갔는데, 아 그 동네는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것을 깜박 잊고 급한 김에 그냥 들어갔어요. 그래 난감한 상황인데 마침 옆방에 인기척이 들려서 "toilet paper please" 고함을 질렀지요. 다행히 대학구내라 그 정도 영어는 알아 들었던 모양이에요. 구멍가게 가면 파는 작은 화장지를 건네주어서 위기를 모면했지요. 화장지 없는 것은 동남아 공통된 문화인 듯해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주일이 되었는데 예배 드릴 곳을 찾으니 한국교회가 거기 네델란드 대사관 구내에 위치한 교회건물에서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거기 가서 예배를 드렸어요. 예배후 식사를 간단하게 했는데 그게 좀 거시기했는지 소식이 와서 화장실에 가서 덜컥 볼일은 보았는데 좌우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화장지는 보이지 않고 더러운 플라스틱 바가지에 노란 물이 들어있더군요. 주일예배 드린다고 옷은 신사복 정장인데 햐 이거 정말 난감하더군요. 지갑에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화장지"를 꺼내서 용무를 마쳤습니다. 사실 화장지 관련한 이야기는 이거 말고도 엄청 많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도 여러분의 식욕을 감퇴시켰으리라 믿고 이만 줄입니다.
2022.10.25 11:21
나의 이야기 (52) Toilet Paper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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