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4
나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하고 교회를 개척했다. 그런데, 교회개척 2주만에 교수로 초빙받아서 팔자에 없는 줄 생각했던 선생이 되었다. 14년전 다른 도시의 한국교회에 담임으로 청빙을 받아 교수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목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부족한 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교수직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교육은 새로운 파라다임이었지만 학교까지 가서 강의하지 않아도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담임목회를 하면서 부수입을 벌기에 적당해서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온라인교수직이란 것이 맡고 보니 보수는 땅콩값이면서 실제 업무와 학생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과거 교수직이었을 때의 2-3배는 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학생들의 악성이멜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질이었다. 어떤 날은 이멜 하나가 내 삶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어서 그냥 하늘을 보고 욕설을 갈기고 싶었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SNS에서 나오는 무분별한 악성뉴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한국에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온라인의 경우에는 학생입학심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 가운데 Psychopath, Sociopath, Racist 등 문제아가 매 학기마다 최소 한 두명은 있고,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모두 엉뚱한 선생에게 투사해서 선생의 삶을 짓밟는다. 14년간 온라인교수를 하면서 나름대로 이런 일에 능수능란할 정도인데도 때로는 집어치우고 싶을 때가 많았다.
동병상린이라, 나는 이 새내기선생이 받았을 스트레스를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고, 이런 도전에 자살로 끝낸다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원래 선생이란 직업이 그런 것인 줄 몰랐단 말인가? 나는 선생이자 목사인데 흔히 우스개소리로 선생과 목사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견디기 어려우면 다른 직업을 찾았어야 마땅하다.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을 나무라는 말이 아니라, 현재 선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