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4) You are my sunshine! (너는 나의 태양이라) - 2002 Nyack College 교수시절 이야기
옛날 학창시절부터 불리던 팝송 중 “You are my sunshine” 이란 노래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후에야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고 그 애틋한 마음을 노래로 담은 내용이다. 1절만 한번 불러보자.
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오 너는 나의 햇빛, 나의 유일한 햇빛
You make me happy when skies are gray 어떤 어려움이 밀려와도 너는 날 행복하게 해
You'll never know, dear, how much I love you 너는 모를거야, 내 사랑.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Please don't take my sunshine away 제발 내 햇빛을 걷지 마세요
굳이 필자가 이 노래를 이렇게 글로 옮기는 이유가 있다. 약 8개월 전 우리 손주 요시아가 태어난 후 아기 엄마가 된 딸이 이 노래를 항상 입에 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노래에 담긴 애절한 내용을 다른 측면에서 깨닫게 되었다. 지난 10월 초였다. 정기검진하던 의사 선생님이 요시아의 왼쪽 눈뒤에 종양이 있는 바, 10중 8-9는 암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암전문의에게 정밀진단을 받으라고 했다. 이로부터 정밀진단을 받기까지 1주일은 온 가족이 불안과 초조로 보낸 세월이었다. 암으로 판명 나면 즉시 수술하고 키모를 받도록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지옥 같은지 익히 아는 우리인지라 말로 표현도 못하고 각자 표현을 억제하며 의연하려 노력했지만 이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사실 필자는 다가 올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마음에 각오까지 했던 차였다.
이 기간 동안 얼마나 이 노래를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우리 딸은 타고 나면서부터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했다. 딸아이가 얼마나 이 노래를 간절히 불러 대는지 들을 때마다 가사에 담긴 애절한 마음이 필자의 가슴을 때리고 칼로 저미는 듯 했다. 우리 딸아이의 마음에 있던 내용으로 이 노래를 옮겨보자.
"아가야 너는 나의 유일한 태양이라 너는 내 마음이 울적할 때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태양이다. 내가 얼마나 너를 간절히 사랑하는지 너는 모를꺼야. 오 주여 나의 태양 나의 아가를 데려가지 마세요."
다행히도 정밀진단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서 큰 염려는 덜었지만, 우리 딸아이는 지금도 이 노래를 아이에게 계속 불러준다.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더욱 요시야가 사랑스럽고 소중한 것이지다. 오늘 아침에도 딸아이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왔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것이 이러한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하나님이 주신 내 아내, 남편, 자식들, 건강, 시간....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여겼던 것들이 사실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고 삶속에서 오늘 하루를 살면 그 하루가 얼마나 값어치가 있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