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판 2005년 3월 11일자 A8면에 종교인 칼럼으로 실렸던 기사입니다.
2005년 2월 15일
제목: 인생은 아름다와라
필자: 김진태 (얼라이언스 신대원)
얼마 전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그림을 하나 선물 받았다. 이 분은 본업이 화가이신데 우리 집에 옛날 오디오 셋을 다시 설치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에 맞는 그림을 주신 것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표구공장을 한 곳 소개받았다. 가 보니 비용이 아주 저가인데다 품질도 뛰어난 곳이기에 그동안 표구를 못하고 집 한구석에 어정쩡하게 버림받고 있던 학위사진을 가지고 가서 표구를 했다. 하고 나서 생각하니 우리 집에 미쳐 표구 못한 것들이 더러 있는 것이 기억났다. 몇 가지를 더 표구해서 집에 걸어 놓으니 보기에도 좋고 사진마다 얽혀있는 사연들이 기억나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하나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교회에서 찍은 가족사진이고 하나는 성령의 열매란 소재로 은정이가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한 자수 작품이다. .
가족사진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 엄마인 우리 딸 은정이가 막 소학교에 입학하고 지금 대학졸업반인 재준이가 앙증맞은 꼬마였을 때 찍은 것이다. 은정이는 어릴 때부터 별난 아이였다. 은정이가 3살때 근처에 있는 무용음악학원에서 바이올린과 발레를 배웠다. 매년 가을마다 학교강당을 빌려서 하던 발표회가 그 해에도 열렸다. 순서가 진행되던 중 문제가 생겼다. 은정이가 제 차례가 끝났는데도 무대에서 내려오려하지 않고 “나는 더할거야” 라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그러던 철부지가 일찍 결혼을 해서 대학을 다니더니, 대학원 재학시절 성령의 열매를 소재로 손바닥만한 자수를 하나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했다. 예쁜 옷을 입은 3살 정도된 여자아이가 두 손에 과일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꼭 은정이 옛날 모습같다. 비록 값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이 소품은우리에게 엄청난 값어치가 있다. 제멋대로 고집부리던 아이가 애기를 낳고 나서야 제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엄마에게 주려고 만든 것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두 작품을 침실 벽 좌우에 걸어놓으니 미국에서 지냈던 24년의 세월이 꿈처럼 느껴진다. 망각하고 지냈던 세월의 편린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세월들이 모두 평안했던 세월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뿐 아니라, 겹친 사고와 스트레스로 안식 없었던 삶이었다. 소명을 받고 난 후의 삶도 이에 진 배없이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삶을 살았다기보다 투쟁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 세월의 편린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수년전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던 이태리 영화제목이 생각난다. “인생은 아름다와라” 2차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독일군에 사살당함으로 생을 마감하는 한 유대계 이태리인의 삶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왜 그러한 삶을 아름답다고 했을가? 이 주인공은 그러한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고 한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나도 오늘 하루의 삶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조각을 만들며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2005년 2월 15일
제목: 인생은 아름다와라
필자: 김진태 (얼라이언스 신대원)
얼마 전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그림을 하나 선물 받았다. 이 분은 본업이 화가이신데 우리 집에 옛날 오디오 셋을 다시 설치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에 맞는 그림을 주신 것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표구공장을 한 곳 소개받았다. 가 보니 비용이 아주 저가인데다 품질도 뛰어난 곳이기에 그동안 표구를 못하고 집 한구석에 어정쩡하게 버림받고 있던 학위사진을 가지고 가서 표구를 했다. 하고 나서 생각하니 우리 집에 미쳐 표구 못한 것들이 더러 있는 것이 기억났다. 몇 가지를 더 표구해서 집에 걸어 놓으니 보기에도 좋고 사진마다 얽혀있는 사연들이 기억나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하나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교회에서 찍은 가족사진이고 하나는 성령의 열매란 소재로 은정이가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한 자수 작품이다. .
가족사진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 엄마인 우리 딸 은정이가 막 소학교에 입학하고 지금 대학졸업반인 재준이가 앙증맞은 꼬마였을 때 찍은 것이다. 은정이는 어릴 때부터 별난 아이였다. 은정이가 3살때 근처에 있는 무용음악학원에서 바이올린과 발레를 배웠다. 매년 가을마다 학교강당을 빌려서 하던 발표회가 그 해에도 열렸다. 순서가 진행되던 중 문제가 생겼다. 은정이가 제 차례가 끝났는데도 무대에서 내려오려하지 않고 “나는 더할거야” 라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그러던 철부지가 일찍 결혼을 해서 대학을 다니더니, 대학원 재학시절 성령의 열매를 소재로 손바닥만한 자수를 하나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했다. 예쁜 옷을 입은 3살 정도된 여자아이가 두 손에 과일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꼭 은정이 옛날 모습같다. 비록 값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이 소품은우리에게 엄청난 값어치가 있다. 제멋대로 고집부리던 아이가 애기를 낳고 나서야 제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엄마에게 주려고 만든 것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두 작품을 침실 벽 좌우에 걸어놓으니 미국에서 지냈던 24년의 세월이 꿈처럼 느껴진다. 망각하고 지냈던 세월의 편린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세월들이 모두 평안했던 세월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뿐 아니라, 겹친 사고와 스트레스로 안식 없었던 삶이었다. 소명을 받고 난 후의 삶도 이에 진 배없이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삶을 살았다기보다 투쟁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 세월의 편린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수년전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던 이태리 영화제목이 생각난다. “인생은 아름다와라” 2차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독일군에 사살당함으로 생을 마감하는 한 유대계 이태리인의 삶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왜 그러한 삶을 아름답다고 했을가? 이 주인공은 그러한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고 한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나도 오늘 하루의 삶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조각을 만들며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