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All4Jesus

조회 수 54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국일보 미주판 2005년 3월 11일자 A8면에 종교인 칼럼으로 실렸던 기사입니다.


2005년 2월 15일
제목: 인생은 아름다와라
필자: 김진태 (얼라이언스 신대원)

얼마 전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그림을 하나 선물 받았다. 이 분은 본업이 화가이신데 우리 집에 옛날 오디오 셋을 다시 설치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에 맞는 그림을 주신 것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표구공장을 한 곳 소개받았다. 가 보니 비용이 아주 저가인데다 품질도 뛰어난 곳이기에 그동안 표구를 못하고 집 한구석에 어정쩡하게 버림받고 있던 학위사진을 가지고 가서 표구를 했다. 하고 나서 생각하니 우리 집에 미쳐 표구 못한 것들이 더러 있는 것이 기억났다. 몇 가지를 더 표구해서 집에 걸어 놓으니 보기에도 좋고 사진마다 얽혀있는 사연들이 기억나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하나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교회에서 찍은 가족사진이고 하나는 성령의 열매란 소재로 은정이가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한 자수 작품이다. .

가족사진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 엄마인 우리 딸 은정이가 막 소학교에 입학하고 지금 대학졸업반인 재준이가 앙증맞은 꼬마였을 때 찍은 것이다. 은정이는 어릴 때부터 별난 아이였다. 은정이가 3살때 근처에 있는 무용음악학원에서 바이올린과 발레를 배웠다. 매년 가을마다 학교강당을 빌려서 하던 발표회가 그 해에도 열렸다. 순서가 진행되던 중 문제가 생겼다. 은정이가 제 차례가 끝났는데도 무대에서 내려오려하지 않고 “나는 더할거야” 라고 생떼를 쓰는 것이다. 그러던 철부지가 일찍 결혼을 해서 대학을 다니더니, 대학원 재학시절 성령의 열매를 소재로 손바닥만한 자수를 하나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했다. 예쁜 옷을 입은 3살 정도된 여자아이가 두 손에 과일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꼭 은정이 옛날 모습같다. 비록 값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이 소품은우리에게 엄청난 값어치가 있다. 제멋대로 고집부리던 아이가 애기를 낳고 나서야 제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엄마에게 주려고 만든 것이기에 그러한 것이다.

두 작품을 침실 벽 좌우에 걸어놓으니 미국에서 지냈던 24년의 세월이 꿈처럼 느껴진다. 망각하고 지냈던 세월의 편린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세월들이 모두 평안했던 세월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뿐 아니라, 겹친 사고와 스트레스로 안식 없었던 삶이었다. 소명을 받고 난 후의 삶도 이에 진 배없이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삶을 살았다기보다 투쟁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 세월의 편린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수년전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던 이태리 영화제목이 생각난다. “인생은 아름다와라” 2차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독일군에 사살당함으로 생을 마감하는 한 유대계 이태리인의 삶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왜 그러한 삶을 아름답다고 했을가? 이 주인공은 그러한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고 한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나도 오늘 하루의 삶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조각을 만들며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포트리 한담 (16) 인생은 아름다와라 3 김진태 2005.02.15 5480
39 포트리 한담 (15) 예수죽인 자들 2 김진태 2005.02.11 5074
38 나의 이야기 (29) 불가능에 도전하라 – 1982년 삼성 NY 3 file 김진태 2005.01.25 5502
37 포트리 한담 (13) 카슨을 보내며 김진태 2005.01.24 5185
36 포트리 한담 (12) 과불급 4 김진태 2005.01.10 5510
35 나의 이야기 (42) 한 시간의 삶 -2004 년 ATS 교수시절 이사야를 잃고 김진태 2004.09.27 4849
34 나의 이야기 (41) 냉장고를 정리하며 -2004 ATS 교수시절 김진태 2004.09.11 5636
33 포트리 한담 (9): 지혜로운 자 6 김진태 2004.04.12 5833
32 포트리 한담 (8) 노심초사 7 김진태 2004.01.15 5830
31 포트리 한담 (7) 땡감과 홍시 김진태 2003.11.25 5829
30 포트리 한담 (6) 레미제라불 59 김진태 2003.10.23 7227
29 포트리 한담 (5) 오셀로 콤플렉스 36 김진태 2003.09.25 5840
28 포트리 한담 (4) 이아고 신드롬 32 김진태 2003.09.23 5878
27 포트리 한담 (3) 주제파악 31 김진태 2003.09.20 5633
26 나의 이야기 (43) 하나님의 뜻? - 2003년 ATS 교수시절 file 김진태 2003.09.19 5764
25 포트리 한담 (2) 최저속도 김진태 2003.09.16 4733
24 나의 이야기 (32) 정지 (STOP) – 1996년 사건 20 김진태 2003.09.04 5750
23 나의 이야기 (28) 외길 – 1981년 주재원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1 file 김진태 2003.07.25 4821
22 나의 이야기 (39) 꿈 이야기 (1) - 2003년 박사학위를 마친 후 26 file 김진태 2003.06.09 5887
21 나의 이야기 (40) 꽃을 받는 마음 - 2003년 5월 29일 박사학위식 file 김진태 2003.06.05 54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 2013 All4Jesus.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