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카페인이 든 것은 마실 때는 좋은데 여러 번 마시면 위가 뒤집어지곤 한다. 그래서 커피도 차도 포기했다. 아침마다 빵과 겸해 마시던 것을 그만 두려니 이 또한 섭섭해서 대안을 구한 것이 커피가 들어 있지 않은 차를 마시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온 차 중에 이런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둥굴레차라고 무슨 나무뿌리를 갈아서 만든 것이라 하는데 마시기가 무난해서 이번에도 S식품에서 나온 것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이 둥굴레차는 네 맛도 내 맛도 없어 도시 차라고 부를 수가 없다. 과거에 다른 브랜드로 마실 때에는 나름대로 특이한 향기가 있었는데 이번 것은 전혀 아니올시다 이다. 그래도 돈 주고 산 것이 아까워 계속 마시기는 하는데 마실 때마다 입에서 곱지 않은 말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산 지가 벌써 1달은 지난 듯한데 아직도 찬장에 그대로 있다. 인기를 잃고 썩고 있는 둥굴레차를 보면서 우리 인생도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특히 예수 믿는 사람 가운데에도 이렇게 예수의 향기를 잃어 버리고 세상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 사람이 왕왕 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예수쟁이로서의 향기를 잃어버릴 때 세상사람들에게
밟힘을 받는다. 예수님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짓밞힌다고 하셨다. 과거 초신자 시절의 일이다. 당시 나는 성경말씀이 너무 좋아서 어디로 가든지 성경을 반드시 휴대하고 다녔고,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성경을 읽고는 했다. 하루는 아이들이 토요한글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기다리며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지명도도 있고 교회생활도 오래 한 분이 지나 가며 내게 말했다. “무얼 그리 태를 내. 몇 년만 되어 봐. 그렇게 표내는 신앙생활을 않게 될거야.” 이 분에게는 예수 믿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촌스러운 것이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예수 냄새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촌스럽다고 생각하시는가? 주위 사람들이 여러분을 통해 성도의 진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분별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하시는가? 이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을 총점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세상의 어떤 유혹이 밀려와도 말씀 안에 견고하게 서서 성령안에서 기도하며 예수의 향기를 세상에 풍기는 작은 예수가 되시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