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센에 머물라!
창세기를 읽으면서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머물렀던 고센의 성격이다. 요셉은 아비 야곱에게 미리 고센을 택하도록 언질을 줌으로서 바로에게 고센을 허락받고 고센땅에 거하다가 출애굽을 맞게 한다. 그러면 왜 하필이면 고센이었는가?
그 답은 고센의 위치를 살펴 보면 알 수가 있다. 고센은 당시 태양신의 신전이 있던 온에서 수 백 마일이 떨어진 북쪽에 위치해 있다. 출애굽시 이스라엘이 쉽게 떠날 수 있는 위치이면서 또한 당시 세상문화와 향락의 상징이던 애굽의 중심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곳이다. 요셉은 농경문화와 이방문화에 젖을 대로 젖은 애굽이란 세상에 살면서도 나름대로 여호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적당한 간격을 두었다. 또한 이스라엘 민족이 함께 한 곳에 정착함으로서 이스라엘 고유의 정체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애굽땅에 거하며 큰 민족을 이루려 준비하는 야곱의 70인의 입장은 어떤 면에서는 세상속에 거하되 세상에 속하지 아니한 우리 성도의 삶과 상통한다. 성도란 세상에서 분별되어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이다. 그러나 세상 가운데 섞여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의 풍습과 세상의 욕정에 휘말리어 성도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로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에게도 고센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예배의 삶을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불신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고센에 머무는 삶을 사시다 주님 부르시는 날 하시라고 떠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