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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2002.09.24 09:25

순종의 능력을 체험하라 (엡 5: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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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 진태 교수 (Nyack College)

고베지진참변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읍니다. 환태평양화산대에 위치하여 지진이 잦은 일본과 미국서부의 지형때문에 양국 공히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소위 내진공법을 적용하여 건물을 설계하고 지어왔읍니다. 일본의 경우 1985년도까지는 자체공법에 의해 건물을 지어오다가 1985년후부터는 미국형 공법에 따라 건물을 짓기 시작했읍니다. 공교롭게도 고베는 구일본형공법을 적용해서 지은 건물이 대다수인데 이 때문에 이번 지진피해가 더 극심했다고 합니다. 일본형은 왠만한 진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대형Column을 사용한 공법이나 지진이 정도를 넘어선 경우는 휘지 않고 부러져 버리는 약점이 있읍니다. 미국형은 유연성이 큰 소형강재기둥을 여러 개 사용한 공법으로 큰 충격을 받아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질 뿐입니다. 두 가지 공법 다 장단이 있읍니다. 그러나 고베는 유연성없는 강재를 사용한 관계로 이번 지진에 건물이 그대로 폭삭 주저앉는 참변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유연성없는 성격은 큰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러지고 맙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강하지만 부러지기 쉬운 남자와 부드럽고 잘 휘는 여자를 만드셔서 짝을 이루어주신 것 같읍니다. 남자가 성격이 너무 유연해서 줏대없이 이리 저리 흔들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여자가 성격이 너무 강해서 매사에 부딪치기만 해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남자에게 공급자, 보호자, 지도자로서 역할을 맡기시고 아내에게 돕는 배필의 역할을 맡기셔서 부러지기 쉬운 남편을 잘 세워주게 하신 것입니다. 여자가 열등해서가 아니요, 단지 받은 달란트대로 맡은 역할이 다른 것 뿐입니다. 옛날 유도시간에 사범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위 유능제강이라는 말입니다. 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특히 부부관계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요사이 유명한 재판건중 O.J. Simpson사건기사를 보면서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변호사진영은 미국 법조계의 막강한 거물인 Shapiro, Bailey등으로 구성된 반면, 검사인 Marsha Clark은 겉보기에도 연약한 여자로 상대가 안될 듯한데 상황은 그 반대입니다. Ballet dancer출신의 여검사는 침착하고 조용하게 사건을 진행해 나가는데 변호사진영은 막강한 위용을 가지고 메스콤이나 떠들석하게 해대지 실속을 차리지 못하고 있읍니다. 유연한 여성의 위력앞에 막강한 남성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은 바로 이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읍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믿음은 곧 사랑이며 이 사랑은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믿기 때문에 사랑하고 순종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믿으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믿음, 사랑, 순종은 하나입니다. 단지 보는 각도에 따라 표현이 다를 뿐입니다. 성경말씀은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믿음은 혼자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믿음은 누구나 상대방이 특히 아내나 자녀가 믿어줄 때에 엄청난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람 人자는 두 개의 획으로 되어 있읍니다. 아내가 믿음과 사랑과 순종으로 받쳐줄 때에 남자는 사람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아내가 순종으로 뒷받침해주는 남자는 어떠한 역경에도 굳건히 서서 가정을 이끌어 나갑니다. 능력있는 가장, 사랑의 가장을 원하십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믿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맡기고 순종하십시요. 설사 당장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없더라도 참고 순종하십시요. 그러한 가정의 가장이 바로 온전하게 공급자, 보호자, 지도자의 역할을 굳건하게 감당함으로 가정이 하나님의 의도하신 대로 구원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도 동일한 경우입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서지 않는 가정의 자녀는 불행한 자녀입니다. 지진으로 무너져내리는 지붕밑에서 불안으로 전전긍긍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은 존재입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순종함으로 사랑의 부부관계가 유지되는 가정의 자녀는 하나님의 날개아래 안식하는 평안을 소유합니다. 그래서 온전한 순종의 부부관계는 자녀들에게 어떠한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지붕입니다. 세상의 비바람과 눈보라가 아무리 매서워도 그러한 가정의 자녀는 두려움없이 세파를 헤쳐나갈 능력을 가집니다.

이 순종의 법칙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직장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간적으로 열등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고 순종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며, 나의 맡은 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권위에 순종할 때에 권위가 서며 그 모든 혜택이 순종하는 나에게 돌아옵니다. 믿음이 큰 사람은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영적으로 뛰어난 존재라고 해도 졸장부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사람입니다. 독불장군으로 아무 권위밑에도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문제아입니다. 바울사도는 고린도교인들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하였읍니다. 너희가 범사에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여(고전 2:9). 초대교회는 바로 이 순종과 인내를 그대로 실천하여 아름다운 하나님의 집을 이루었읍니다. 견딜 수 없는 환난 가운데서도 권위에 순종함으로 오히려 로마를 뒤엎고 정복하는 승리를 거두었읍니다. 역사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많은 순종의 용사들에 의하여 움직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영웅호걸들은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은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순종하며 자기의 몫을 묵묵히 감당하는 수많은 주의 일군들을 통해서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마지막날 주님의 심판대앞에서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분들은 바로 작은 일에 충성하며 순종하는 작은 거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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