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광야같은 외로움도 괜찮습니다.
따라가며 소리쳐도 응답없는 막막함도 괜찮습니다.
마른 땅같은 마음에
깊이 파이는 골
행여 이 골을 따라 소리없는 기도가 향연되어 오르는 것은 아닐까
가만히 하늘을 우러르면
굴속같은 마음 안에 쏟아져 오는 빛줄기
더 깊이 더 낮게 뿌리내리는 깨달음
비로소 무언가 담을 만 하시다면
가장 메마른 마음바닥
하늘 강수 임하소서
파인 골마다 강되어
다시는 목마르거나 허기지는 법이 없이 하소서
배고픈 마음을 온 몸에 실어 전하고 싶어
백만 마디 외침보다
더 무거운 침묵으로 그 분께 말하고 싶어
말로만 들어오던 그 분을
마음으로 보고싶어
흘러떠내려 가던 시간을 역류하며
나를 비우고 있습니다.
2003년 8월 2일 포트리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금식 19 | 유명자 | 2004.01.25 | 7458 |
17 | 가을 노래 47 | 유명자 | 2004.01.25 | 7499 |
16 | 꽃을 보면 69 | 김형오 | 2006.02.06 | 7919 |
15 | 산 24 | 유명자 | 2004.07.16 | 8347 |
14 | 2월과 3월 사이 22 | Jintae Kim | 2009.05.15 | 8458 |
13 | 사랑때문이었습니다 19 | 유명자 | 2005.05.12 | 8464 |
12 | Amber Fossil 68 | 유명자 | 2004.01.25 | 8558 |
11 | 풍경 43 | Jintae Kim | 2010.03.14 | 8711 |
10 | 바람개비 52 | Jintae Kim | 2011.05.01 | 8782 |
9 | 낮은 자의 고백 44 | JintaeKim | 2012.12.10 | 8914 |
8 | 상심의 봄에 1 40 | 유명자 | 2007.04.26 | 9144 |
7 | 기도 18 | 유명자 | 2006.11.03 | 9244 |
6 | 낙엽송 149 | 유명자 | 2006.10.22 | 9982 |
5 | 하늘 문을 열어 주소서 2 25 | Jintae Kim | 2009.01.13 | 10165 |
4 | 가을 동산 90 | Jintae Kim | 2011.10.29 | 10902 |
3 | 내 마음의 종(鐘) 48 | Jintae Kim | 2011.08.31 | 11481 |
2 | Pearl 103 | 유명자 | 2004.12.15 | 14340 |
1 | 가을 송 | JintaeKim | 2015.11.08 | 72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