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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May
Mushroom Hunting on May 10, 2022 (영지버섯과 말굽버섯)작성자: JintaeKim 조회 수: 85
오랜만에 영산에 올라가서 송삼영지를 몇 개 수확했다. 몇 년 묵은 것이라 그렇게 신선한 맛은 없지만 상태가 이 정도이면 약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다. Ganoderma tsugae Murr 라는 학명으로 불리며 중국에서는 소나무 영지라는 뜻의 송삼영지(松杉靈芝)라고 하는데 사실 쓰가불로초는 소나무보다는 역시 침엽수인 전나무(fir)나 특히 솔송나무(Hemlock)에 돋고 활엽수에는 돋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송삼영지를 발견했던 곳은 쉐난도 국립공원이 유일하고, 활엽수에 나는 영지와는 달리 한번 나면 그 다음 해에는 같은 나무에는 자라지 않는 듯했다.
쓰가불로초는 그 크기가 영지보다 커서 이제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름이 1.5m나 되었다고 한다. 내가 발견했던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 meter 정도였다. 유균일 때는 조직이 말랑말랑하여 칼을 가지고 쉽게 베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유균 가장자리를 베어내어 버터에 볶아 먹으면 그 맛이 좋다고 하나 내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한 것이 위에 무리를 주는 것 같았다. 나는 송삼영지를 세 번 정도 울여서 달여 마신 후, 그걸 갈아서 죽을 만들어서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 적이 있는데, 속이 편치 않아 얼마 안 되어 중단했고 그 후에는 달여서만 복용해 왔다. 영지를 맛있게 달여서 먹는 법을 하나 소개하겠다. 그 요령은 송삼영지와 활엽수영지를 1:1 양으로 섞어서 달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향과 맛이 정말 절묘하게 맛있다.
올해 첫 말굽버섯수확물이다.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들이 크기가 작은 셈이지만 그래도 첫 수확이 이 정도이면 그게 어디인가? 말굽버섯은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으로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류와 같은 활엽수의 죽은나무나 살아있는 나무에 붙어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버섯으로 그 생김새가 말의 발굽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는 말굽버섯을 죽은 자작나무에서만 채취했다.
일반적으로 버섯류들이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듯이 말굽버섯 또한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당뇨나 혈관계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말굽버섯은 한 해살이로서 매년 봄부터 새로 자라났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색깔이 검게 변화며 부패하기 때문에 제 때 따는 것이 좋다. 햇볕에 바짝 말렸다가 작게 절단해서 달이면 핑크빛 말굽버섯차가 된다. 그 맛이 약간 달고 향이 정말 좋아서 마시기가 그만인 일등 보약차이다. 나는 지난 겨울내내 작년에 수확했던 말굽버섯을 달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