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47): 사우나 충격사건
2024년 5월 10일
어제 밤 동네 24 Hr Fitness에 가서 운동 후 스팀 사우나에 들어 갔다가 나와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왠 흑인청년이 내 샤워장의 커튼을 삐꿈이 열고 할 말이 있다고 그래요. 그래, “뭐 이런 놈이 다 있노, 이 놈 게이 아닌가 “해서 할 말 있음 하라고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야, 너 아까 사우나에서 왜 발가벗고 있었니, 사우나에서는 그럼 안된다는 것 모르니." 하는 겁니다. 그래, 내 그랬지요, "야 내가 여기서 벌써 6개월 이상 사우나를 들락날락 거리는데 한번도 옷 걸친 적 없다. 그 무슨 모르는 소리를 하느냐"고 뭐라고 했더니, 아 이 친구가 눈이 똥구래 가지고 "아니, 그 무슨"하면서 Reception에 가서 물어 보래요. 그래, 물어 보았더니 아 거기 일하는 친구가 내 얼굴을 황당한 얼굴로 쳐다 보더니 "아니, 그 무슨... 사우나에서 수영복이라도 걸쳐야지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럼 그동안 계속 발가벗고 사우나한 거요?"합니다. 내가 그랬지요. "아니, 어차피 샤워장에서 발가벗고 샤워하고 나서 남자 전용 사우나 들어 가는데 뭐하라고 옷을 다시 걸치고 가냐, 바보같이. 아니, 그럼 미국에서는 다 그렇게 하는거냐? 내가 미국 산 지가 44년째인데 나는 지금까지 계속 발가벗고 사우나했는데...."
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우나를 사용했던 것은 37년인가 전 롱아일랜드에서 살 때입니다. 그 동네에 1년회비 조금 내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수영장이 있었는데 거기에 애들 데리고 가다가 보니 사우나가 있더라구요. 그래, “와 이런 횡재가” 하면서 그 다음에 갈 때에 들어 갔는데, 이상하게 다들 수영복을 입고 들어와요. 그래, 혼자서 속으로 투덜거렸지요. "아, 미국놈들 정말 바보같은 놈들이네. 아니 수영장이야 남녀공용이니 수영복을 입어야 하지만 사우나는 남성전용인데 뭐 지들끼리 부끄럽다고 아래를 가리고 들어오냐? 물건들은 모두 나보다 실한데 그냥 들어오지."
아, 44년동안 내가 사우나에 들어 갔을 때마다 거기 있던 다른 양반들이 나를 어떤 생각을 하며 바라 보았을까 생각하니 하 이거 헛 웃음만 나옵니다. 그래도 어제 밤 잠은 잘 잤습니다. 저는 이런 일로는 스트레스 전혀 안 받는 체질이라. 뭐, 다 흘러간 과거인데 그걸 갖고 자책해 본 들 내만 손해라 아입니껴. 다들 속 편하게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