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마 10년전이었을 거에요. 당시 괌에서 6개월간 교회를 맡아 임시담임할 때였어요. 당시 교회 김장로가 주신 도요다 SUV 똥차를 몰고 다녔는데, 이게 어느날 운전중에 타이어가 빵구가 났어요. 마침 교회에서 말씀 전하고 오는 길이라 하얀 clergy shirt를 입었는데다, 아 스페어 타이어가 어디에 있는지 도시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 괌의 폭염 가운데 아내는 옆에서 감독하고 계시고 저 혼자 차를 뒤지고 뒤져도 못 찾아서 한숨만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왠 차가 뒤에 와서 멈추더니 거기서 왠 백인 청년이 내려요. 그러더니 대뜸 내 차로 와서 팔을 걷어 부치더니 전혀 예상 못했던 데서 스페어 타이어를 찾아서 꺼내고 Jack 까지 챙겨서 타이어를 갈아끼워주었어요. 그 차는 스페어 타이어가 차 밑에 있더군요. 그러니, 그놈을 꺼내려면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을 몰랐지요. 무엇보다 저를 감탄하게 한 것은 이 청년이 대뜸 내뱉은 한 마디였어요. "야, 오늘 선한 일을 한 가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셨네." 제 아내는 혼자 차를 몰고 나가서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었어요.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렇게 도와준 분들이 하나같이 백인이었다는 거에요. 미국이 비록 많이 망가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은 이런 백인들이 많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