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뱅이 꽃

by 유명자 posted Jan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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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뱅이 꽃>

가는 줄기 끝에
사뿐히 올라 앉은 너는
참 예쁘다

소리없이 터지는 함박웃음

여린 숨결로
차지한 너의 영토는
그리 너를 필요가 없다

작고 낮은 한줌 목숨
너를 지키려고
새들이 온 힘 다해 지저귀며
햇빛과 바람도 가장 알맞은 양을 계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