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한담 (113) 채워 주소서, 주여
마이클 비글은 인간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일곱가지 갈망이 있다고 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쾌락에 대한 욕구,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명예에 대한 욕구, 진정한 사랑에 대한 욕구, 친밀한 교제에 대한 욕구,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구가 그것이다. 이 일곱 가지 갈망은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 속에 심어 놓으셔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신 것이다. 왜냐 하면 이런 갈망을 채워주실 이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님 외 다른 곳에서 이를 쟁취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쟁취하기 위해 온 삶을 불태우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전도서 기자는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상 것들은 터키슈 딜라이트 같아서 먹으면 먹을수록 취하면 취할수록 더욱 허기가 지고 궁극에는 몸과 영혼을 망칠 뿐이다. C.S. Lewis 의 연작 나르니아 크로니클 중 하나인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를 보면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에드몬드에게 마녀가 터키슈 딜라이트를 주며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녀가 주는 이 과자는 중독성이 강하여 한번 취하면 취할수록 족하기는커녕 더욱 갈증나게 만들고 급기야는 취한 사람을 병들게 하고 멸망으로 이끈다.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마귀는 터키슈 딜라이트 같은 것으로 우리를 타락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있는 이 영혼의 갈망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7항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위하여, 하느님께 창조되었으므로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을 당신께로 이끌고 계시며,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진리와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캔터베리의 안셀름 주교의 기도는 바로 나의 기도이다. “주님이 제게 심어 놓으신 이 갈망을 채워주소서. 그리하시면 주님이 명하신 만큼 주님을 사랑할 수 있겠나이다. 주님이 심어주신 이 갈망을 인해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주께서 시작하신 일을 주께서 온전하게 하소서. 주님이 제게 심어 놓으신 이 갈망을 채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