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베곱을 다녀오려면 아침 일찍 떠나야 하기에 또 잠을 설치고 오전 6시에 일어났다. 창밖을 보니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데 그 붉으레한 색조가 어찌나 황홀한지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난 후 웹사이트 포털 억세스 문제로 어제 미쳐 못 마친 온라인강의를 진행하려고 하니 아직도 문제가 있다. 아무래도 현지 당국에서 미국 기독교 관련기관을 집중적으로 막고 있는 것 같다. 몽골의 희망인 타룬톨고이의 석탄광산과 오양톨고이의 동광산이 몽골정부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투자자들이 추가투자를 않고 방관하는 바람에 몽골경제가 나락에 빠지기 직전이다. 이미 계약이 끝난 상황인데 계약을 지키기는커녕 몽골정부 지분을 20%올려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하니 누가 추가투자를 하겠는가? 거기에다 작년 외국인투자법을 과격하게 수정해서 숫제 외국인이 몽골에 투자를 못하도록 해 놓았다. 선교사 한 명을
Sponsor 하려면 교회마다 몽골인 20명을 고용하도록 해 놓았으니 선교사가 오기도 글렀다. 몽골에 있는 모든 NGO도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사업체 또한 마찬가지이다. 1월에 1불에 1300뚜구르이던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아 현재는 1700뚜구르를 상회하고 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외화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증거이다. 당연히 인플레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서민경제는 나락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체산업도 없고 자원 개발능력도 없어 모든 것을 외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 몽골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더욱이나 가축외에는 모든 것을 외국에 의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예상되었던 외화가 들어오지 않게 되었으니 이러다가 곧 IMF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에 몽골정부가 취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문명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다시 가축이나 치며 생존하는 유목민의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어린 아이도 안다. 한번 문명의 편리한 삶을 맛보고 나면 이에 중독이 된다. 다른 하나는 투자법을 휴지로 만들고 다시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2013.09.11 02:02
2013년 9월 10일 울란바타르에서 쉬브곱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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