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길목에서>
황금관을 쓴 수풀 위로
겨울비가 지나간다
눈물처럼 이우는 낙엽들을 보는가
한 시대의 짧은 영화를 아쉬워 하며 떨구는 손수건
길 떠나는 포로들처럼
앙상히 벗은 몸으로 줄을 서는 나목
강철채찍 사나운 북풍을 너는 이길 수 없다
불가마 더위 속 끓어 오르던 수액을
차거운 얼음속에 벼루어 내리치는 사정없는 매질
시퍼렇게 일어서는 예리한 한 자루 지혜의 검
죽어야 다시 사는 소망
가장 좁고 외로운 그 길을
혼자서 떠나야 한다
황금관을 쓴 수풀 위로
겨울비가 지나간다
눈물처럼 이우는 낙엽들을 보는가
한 시대의 짧은 영화를 아쉬워 하며 떨구는 손수건
길 떠나는 포로들처럼
앙상히 벗은 몸으로 줄을 서는 나목
강철채찍 사나운 북풍을 너는 이길 수 없다
불가마 더위 속 끓어 오르던 수액을
차거운 얼음속에 벼루어 내리치는 사정없는 매질
시퍼렇게 일어서는 예리한 한 자루 지혜의 검
죽어야 다시 사는 소망
가장 좁고 외로운 그 길을
혼자서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