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성에서>
그건 파도에 싸인 섬
겨울바다, 등대, 새
무엇이나 머물 수 있고
이내 떠나고야 마는
머물러 있어야 할 것들
거기 늘 그렇게 있어야 할 것들
재미없게 변하지 않는 것들
그러나 여기엔 어느 것 하나
매양 같지 않아서
조금씩 귀퉁이가 닳고
또 조금씩 금이 간다
살아서 시나브로 시들어 갈 것들
보이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실려서
떠내려 갈 것들
그들 속에 나 역시 떠내려가도
마음 밑을 흐르는 평강늬 물줄기
누군가 나를 알고 있다
누군가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 할 때
먼저 와 잡아 일으키는 손길이 있다
그건 파도에 싸인 섬
겨울바다, 등대, 새
무엇이나 머물 수 있고
이내 떠나고야 마는
머물러 있어야 할 것들
거기 늘 그렇게 있어야 할 것들
재미없게 변하지 않는 것들
그러나 여기엔 어느 것 하나
매양 같지 않아서
조금씩 귀퉁이가 닳고
또 조금씩 금이 간다
살아서 시나브로 시들어 갈 것들
보이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실려서
떠내려 갈 것들
그들 속에 나 역시 떠내려가도
마음 밑을 흐르는 평강늬 물줄기
누군가 나를 알고 있다
누군가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 할 때
먼저 와 잡아 일으키는 손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