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부인하고
Rev Dr. Jintae Kim
Charleston Truth Alliance Church
Mar 23, 2025
서론
우리는 사순절을 맞아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사건과 말씀을 계속 묵상하고 있습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인 오늘은 제자도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상고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24절 말씀은 제자도를 세 단계로 나눕니다: (1) 자기를 부인하고; (2)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고 (3) 예수를 좇을 것. 오늘 말씀에서는 그 첫 단계인 “자기를 부인하고"를 상고합
니다.
본론
오늘 말씀도 베드로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특히 냉탕, 온탕을 번갈아 들락거리는 걸로 악명이 높아요. 불과 조금 전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칭찬과 특권을 부여했지요.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18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아, 그랬던 주님이 해도 해도 너무하시지. 베드로를 사단이라고 부르셨어요. 그것도 다른 제자들 앞에서. 그래도 딴에는 수제자라고 온갖 열심을 다하고 있는데 얼마나 쪽 팔리는 일입니까?
여러분이 베드로라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황당하고, 낯 뜨겁고, 창피하고,억울하고, 원통하고…. 우리 같으면 “아나, 수제자 안해. 집에 갈래"하지 않았을까요?
한번 읽어 볼게요.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마 16:23)
아니, 베드로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그런….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23절)
내 물음: “아니, 아무리 그랬기로니 그래도 수제자한테 그게 하실 말이에요, 그것도 여러 제자들 앞에서. 주님 맞어유?”
주님 대답 (내 생각): “다른 건, 다 용서해도 그건 용서할 수 없는 가장 큰 잘못이란다.”
그럼, 무엇이 사람의 일을 생각한 걸까요?
베드로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하실 왕인 줄로 생각했고, 예수님을 따르면 그로 인해 자신도 출세하리라고 믿었던 거에요. 예수님이 자신을 반석이라고 부르셨을 때, 베드로는 엄청 우쭐했을 거에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군림하는 자리에 올라선 것같은 착각에 휩싸였구요.
그게 베드로의 제자도였어요. 그게 바로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었어요.
우리도 그러면 주님한테서 “사단같은 놈”이란 욕을 먹어요.
제자들 물음 (속으로): “그럼, 우짜라구요?”
주님 대답 (내 생각): “그래 내가 갈치줄꾸마.”
진짜 제자도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
자기를 부인하고
그럼, 무엇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일까요?
바로, 삶의 우선순위를 사람의 일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두는 것이 바로 자기를 부인하는 거에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눈 앞에 두시고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곤 이렇게 기도하셨어요.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두 번째는 또 이렇게 기도하셨어요.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42절).
세번째도 같은 내용으로 기도하셨구요. 이것이 바로 사람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거에요.
적용
냉탕 온탕 오고가는 베드로를 보며 제자들은 “하이고, 베드로 저거 우쭐대더니 사단같은 놈으로 전락했네.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괜히 나대더니 꼴 좋다” 했을 거에요.
근데 주님의 말이 과연 베드로 한 사람에게만 하신 말일까요?
아니, 베드로 사건이 과연 남의 일일까요? 아님,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일까요?
뭐, 물어보나 마나 답은 뻔하지 않겠어요.
한번 자문해 보십시다.
내가 교회에 와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베드로처럼 사람의 일, 즉 나의 세상적인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진정으로예수 안에서 생명을 얻고 이 생명을 나누어주는 것인가?
방법?
나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 하고 있는가?
희생을 통해서인가?
아니면 내 군림을 통해서인가?
제자이시지요?
그럼, 다 같이 한번 외쳐 보십시다.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내 성질을 죽여야 교회가 산다.”
“내 고집을 꺾어야 교회가 산다.”
“내가 먼저 양보하면 교회가 산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제자라고 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부인하지 못한 저희임을 고백합니다. 주여, 베드로에게 외치신 주님의 책망이 저희를 향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저희 가운데 계신 성령님이 저희 삶을 주장하시도록 저희를 내려놓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희생의 제사로 진리교회를 굳건히 세우기를 결단합니다. 주여, 도와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