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국일보 2006년 3월 17일 자 종교란 칼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인터넷판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직접 갑니다.
http://ny.koreatimes.com/articleview.asp?id=303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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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무참하게 부러진 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있었다. 지난 밤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작은 나무도 아니고 족히 20 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진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아름답게 자란 나무가 쓰러졌을가 하고 드려다 보니 나무 밑둥의 절반 정도가 벌레가 먹어서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해 부러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플랫 록 숲에 부러진 나무들의 사진을 한번 찍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는 카메라를 들고 숲으로 가서 살펴 보았더니 두 가지 종류의 벌레 먹은 나무가 있었다. 하나는 산책길에 만났던 부러진 나무처럼 나무 밑둥에 벌레가 먹어서 바람에 쓰러진 나무이다. 이 경우는 대부분 나무가 아름드리 나무로서 가지도 많고 잘 자란 나무들이다. 벌레가 밑둥의 일부를 먹었어도 반 정도는 성했기에 수분섭취를 잘 하고 뿌리를 깊게 내려서 30년 이상 잘 성장했지만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그 중량을 버티기에는 밑둥이 부실해서 그 정도 바람에도 통채로 무참하게 부러진 경우이다. 그런가 하면 10년생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나무들로서 나무 밑둥에서 중턱까지 벌레에게 먹혀서 허옇게 고사해 버린 나무들이다. 일찍부터 벌레에 먹혀서 나무껍질까지 다 말라서 수분섭취를 할 수가 없어서 쉬 죽은 나무들이다. 이렇게 고사한 나무는 밑둥이 부러져서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중턱 쯤에서 말라 죽어서 허연 모습이 부서진 빌딩의 잔해처럼 무참했다.
사실 우리 인생도 나무와 다를게 없다. 후자의 경우처럼 소싯 적부터 마음이 벌레 먹혀서 비비꼬인 사람도 있다. 어떻게 되 먹은 사람이 사사건건 부정적 사고와 언행으로 일관해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인생이다. 아무리 좋은 말씀으로 자양분을 공급할래도 속이 다 썩어서 껍질까지 마른 나무처럼 들을 귀가 없어 살아 있는 듯 하나 죽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겉으로는 나름대로 성공해서 잘 나가는 인생을 사는 듯 하지만 그 심지가 견고하지 않아 작은 염려와 근심에 틈을 주어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인생도 있다. 이런 사람은 시험의 폭풍이 밀려 올 때에 무참하게 부러진 거목처럼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잠언기자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4:23)고 했는가 하면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17:22)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마음밭을 지켜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가 ? 바울 사도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빌 4:4-7). 첫째,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믿음이 있기에 염려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명령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인데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없지 않은가? 셋째,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한다. 삶의 여정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상급받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할 때에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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