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거닐다가 낙엽사이에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초종용을 발견했습니다. 이거 한국에는 이미 멸종이 되었고 백두산에서만 서식한다는 귀한 것인데 오늘 복이 많습니다. 이걸 먹으면 장수한다고 불로초로 불리기도 한다지요. 초종용은 꽃이 필 때 약성이 가장 강하다고 하는데 이 아이들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네요. 제일 좋을 때입니다. 이러다가 2주 정도 지나면 열매를 맺고 시들어 없어지지요. 영어로는 Squaw Root라고 불립니다. 곰이 잘 따 먹는다고 해서 Bear Corn 혹은 Oak tree나 Beech tree의 뿌리에 기생한다고 해서 Cancer Root라고도 불립니다. 잎이 없어서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없으니까 나무뿌리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대신 나무뿌리에 다른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소위 symbiosis를 합니다. 봄에 5월 초순부터 말까지 꽃을 피웠다가 6월이 되면 꽃이 모두 떨어지고 거기에 열매가 꽉 맺히고 6월 말이면 열매는 모두 땅에 떨어지고 새카맣게 말라 썩어버려서 자취를 찾을 수가 없게 되는 더부살이이지요. 미국은 참 좋은 나라에요. 한국에서는 희귀해서 구할 수가 없는 약초인데 이 곳에서는 동네 숲에서도 구할 수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