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언 땅위로
잊혔던 노래가 풀려오고
상서로운 기운 남다른 오늘
온 천지 햇살이 가득하다.
이 겨울 짖눌린 한 소절의 기억에서
새로이 눈 열리듯 가지 끝마다 싹이 터오면
노오란 개나리 온 담을 덮고
목련꽃 터지는 소리에 새들이 노래하니
봄이여라.
겨울의 문 뒤로하고 들어선 뜨락
내 기억에도 새로운 또 하나의 세상에 내가 섰다.
아, 오고 오는 이 계절의 새로움은 무엇인가?
나는 이제 더 기대하고 바라며
변화하는 들판을 기쁘게 걸어가련다.
그 언덕에서 달려오는 바람의 싱그러운 웃음소리
온 몸으로 받으며 새로이 솟는 힘으로
미지를 향해 비상해도 좋을 것만 같다.
유명자
4. 15.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