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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Jun
2008년 여름 중국 여행 사진작성자: Jintae Kim 조회 수: 3156
6월 19일 저녁시간에 JFK 공항으로 아내와 함께 가서 0시 50분 발 KAL 을 타고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였다. 요사이는 비행기 회사들도 비용절감에 힘쓰느라 기내식도 변변찮아서 속이 출출한데 좌우를 둘러보아도 가게란 가게는 다 닫혀있어서 썰렁한 대합실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시간을 떼우느라니 청소하는 아줌마가 보기 안되었던지 24번 Gate쪽에 가면 전지 코드꽂는 곳이 의자에 가깝다고 조언했다. 거기에다 그 쪽에 가면 문연 식당이 있을거라고 하시기에 순종해서 옮겨가니 월리스란 식당이 있었다. 유부국수 한 그릇 말아서 먹고 컴퓨터 만지면서 5시간을 죽치고 있다가 중국 션양향 KAL 기를 타니 2시간 남짓해서 도착했다. 마중나오신 김선생네 차로 4시간 가까이 몰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나 벌써 오후 2시였다.
세번째 오는 곳이라 그러한지 꼭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고 반갑게 맞는 친구들 얼굴을 보니 또한 좋더라. 모내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들판을 가득 덮은 논에 꽂힌 모가 아직도 싹이 제대로 나지 않은 모양이었고 옥수수 대들도 작달막한 것이 앙증맞게 보였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날씨가 끔찍이도 더워서 잠잘때에 고생께나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좀 일찍 온 탓도 있는데다 날씨가 장마끼가 있어서 지내기가 수월하다. 도착 첫밤에는 천둥번개가 온 세상을 뒤집을 것처럼 몰아쳐서 잠은 설치었지만 어찌 시원하던지. 어릴 때 나는 정말 별나게도 천둥번개치는 것을 좋아했다. 남들은 겁을 내는데 나는 천둥번개치고 폭우가 쏟아지면 외려 빗속을 질주하기를 좋아했다.
항상 오면 머무는 방에 짐을 부리고 자리를 잡은 후 사진을 몇 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