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8월 초가 되면 치킨 버섯이 나오기 시작하고 8월 둘째 주부터는 마이다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금년은 8월 30일까지도 마이다케는 어떻게 흔적도 찾을 수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오늘 열로 시달리면서도 숲으로 갔더니 마이다케 새끼들이 앙증맞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치킨버섯도 아주 싱싱한 놈으로 한 송이 발견해서 기뻤다. 뿌듯한 마음으로 숲을 나오다 보니 저 멀리에 하얀 덩어리가 하나 보이는데 아무래도 Giant Puffball 같았다. 그래, 다가가서 보니 내 머리 두 개 크기는 될 만한 큰 Giant Puffball이다. 내가 3년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두 개를 발견했는데 사진에 나오는 애하고 또 조그맣게 나오기 시작하는 아이도 있다. 오늘 이래저래 신났다. 사흘후 유럽출장을 떠나는데 떠나기 전에 요거라도 챙겨 먹고 가라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3년전에 여기서 마이다케를 딴 후부터 매년 오며가며 살펴도 이상하게 지난 2년동안은 통 소식이 없더니 이번에 다시 마이다케 꽂을 피웠다.  

여기도 재작년에 내가 마이다케를 수확했던 곳인데 이렇게 작은 놈이 나오고 있다.

치킨버섯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정도이면 질감이 부드럽고 신선한 놈이다. 

이게 바로 Giant Puffball라고 불리는 버섯으로 푹석푹석한게 꼭 스폰지같은 질감이다. 얇게 져며서 계란을 풀어서 묻힌 후 후라이팬에튀기면 좋은 아침식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