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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한담 (32)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
필자: 김진태 목사 (얼라이언스 신대원)
작성날짜: 2005년 9월 26일

요즘 뉴욕시민들의 화두는 양키즈의 막판선전이다. 9월 26일 현재 91승 64로 보스톤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1500만불대의 막대한 연봉을 들여 데려왔던 케빈 브라운과 랜디 죤슨 두 투수들의 부진으로 연패의 바닥을 헤메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도약이다. 거기에다 거금을 투입해서 스카웃해 온 제이슨 지암비같은 타자들의 타격까지 부진하여 9월초까지만 해도 플레이엎 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새 한참 앞섰던 보스톤을 따라 잡은 것이다. 이러한 양키즈의 막판 선전의 배경에는 거듭되는 선수들의 부진에도 당황하지 않고 선수들을 보강하고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 팀을 아메리칸 리그 수위로 끌어온 죠 토리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

비록 지난 4년간은 월드 시리이즈 타이틀을 쟁취하는데 실패했지만 뉴욕 시민들은 금년에 죠 토리 체제의 양키즈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속 쟁패했던 신화를 이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두해 성공하기는 쉽다. 그러나 양키즈처럼 이렇게 장기간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는 어렵다. 죠 토리 체제의 양키즈는 1996년 이래 월드 시리이즈 진출 6번, 월드 시리이즈 쟁패 4번, 시즌 114승 (1998) 기록, 900승 돌파 (2005년 5월 8일) 등 신화를 생산해 왔다.

과연 죠 토리의 리더쉽이 어떠하기에 양키즈가 이렇게 지속적인 성공을 할 수 있었던가? 첫째는, 집단 훈시보다는 선수 개개인과의 인격적인 대화에 의존하는 리더쉽이다. 걸핏하면 선수들 모아놓고 군기를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의 지도자들과는 대조적이다. 둘째, 선수들의 기강을 잡되 너무 쪼으지 않는 지혜이다. 셋째, 선수 모두가 자신이 팀에 얼마나 소중한 역할을 하는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이 때문에 홈런 1대도 못 치던 바바 크로스비 같은 무명의 선수가 지난 토론토와의 경기에서9회말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수훈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넷째, 최선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인식케 하면서도 실패했을 때 처벌하지 않고 그 책임을 자기에게 돌린다. 이럴 수록 선수들은 더욱 최선을 다해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다섯째, 선수들이 선전할 때에 더욱 긴장케 하고 부진할 때에 더욱 침착한 태도를 보여준다.

죠 토리의 리더쉽을 상고하면서 목사로서, 선생으로 나름대로 지도자의 입장에 선 내 모습을 한번 거울에 비추어 본다. 나는 얼마나 인격적인 대화에 의존하는가? 찰거머니처럼 물고 놓아주지 않는 경우는 없는가? 편애하지는 않았는가? 실수한 사람을 더욱 궁지로 몰지는 않았는가? 잘되는 것은 다 내 탓이고 안되는 것은 다 타인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는가? 조금 일이 잘되면 세상을 다 소유 한 것처럼 방방 뛰다가 위기가 닥쳐오면 사색이 되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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