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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도신경을 부인해도 교회인가?
김 진 태 목사 (Nyack College 교수)
http://www.nyackcollege.edu/jintaekim

I. 서론

근자에 필자가 쓴 글을 읽고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교회에 다니는 분이 이에 대해 확실히 알려달라고 요청을 해온 바, 이번 기회에 사도신경의 내용을 분명히 알려드림으로 교계일각에 팽배한 잘못된 움직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필자는 이미 지면을 통해 사도행전을 부인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임을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보아 두가지이다.

첫째,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초대교회 이후 현재까지 공인하고 있는 신앙의 척도를 부인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도신경의 유래는 늦어도 주후 180년경이전에 사용되었던 세례문답내용이 실린 성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 (Apostolic Tradition)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신약의 사도들의 신앙을 간결히 종합한 내용이다. 사도신경의 용도는 세가지로 볼 수가 있다.

(1) 입교자의 세례식시 신앙고백용으로 사용되었다.
(2) 세례교육과정의 목차를 사도신경의 중요내역에 따라 만들었다.
(3)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등장한 여러가지 이단사설을 분별하는 신앙척도로 사용되었다. 사도신경은 교회사를 통해 계속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교회는 사도신경을 기꺼히 신앙의 척도로 공인해서 사용하여 왔으며 이는 로만 카톨릭과 개신교 모두에게 공통된 일이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행위는 자동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행위인 것이다.

둘째,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행위는 우리 신앙의 근본인 성경말씀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왜냐면 사도신경은 성경에 나오는 교리 특히 사도들이 전파한 복음내용 (크리그마)을 간결하게 종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II. 본론: 사도신경의 내용고찰

그러면 과연 그러한지 사도신경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첫째, 사도신경의 중심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격과 역사이다. 특히 그 초점은 예수님에게 맞추어져 있다.

(1) 성부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전능하셔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세기 1-2장의 역사를 믿으며,

(2) 성자 하나님

가. 성육신: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눅 1:36-38; 요 1:14)

나. 고난과 십자가에서 죽으심: 왜 하나님의 아들이 고난받으셔야 했나?
우리의 죄때문에 당시 로마의 유대총독이던 본디오 빌라도에게 붙잡혀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고 돌아가셨다가 (벧전 3:18; 히 2:9),

다. 부활, 승천: 예수님의 신성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하늘나라를 전파하시다가 승천하셔서 (막 16:19; 눅 24:51; 행 1:9; 2:23-24; 히 4:14; 벧전 3:22)

라. 만유의 주로 다스리심
전능하신 하나님 보좌우편에 앉으셔서 만물을 다스리시고 계시며 (히 8:1)

마. 심판의 주로 재림
마지막날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심판주로 재림하실 (마 26:64; 눅 21:27; 히 10:37)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빌 2:6-11) 를 믿으며,

(3) 성령 하나님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역사하시고 지금도 성도안에 내주하셔서 마지막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 (요 14:15-18; 16:13; 행 1:9)을 믿는 것이다.

둘째,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 땅에 이룬 교회와 성도에 대한 내용이다.

(1) 거룩한 교회
사도행전 1장 8절에 나오는 대로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며 당부하신 대로 예루살렘에 남아 성령오실 것을 기다리다 오순절 성령받은 120문도가 기반이 되어서 설립된 거룩한 공회 즉 교회와 (엡 1:22-23),

[주: 여기서 공회로 번역된 카톨릭 (라틴어 카톨리쿠스) 교회란 말은 영어로 "Universal, Whole"즉 범우주적 교회 혹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전체을 의미하는 것으로 로만 카톨릭교회란 표현이 아님.]

(2) 성도의 교제
성도가 성령안에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여 제자삼는 전도사역과, 예배와, 말씀과 기도와 성례를 통해서 교제하는 것 (행 2:41-47) 을 믿는 것입니다.

셋째,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교회를 통해 성도들에게 어떠한 축복을 가져다 주는 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죄사함의 축복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내 죄를 대신하여 흠없고 점없는 어린 양 대속죄물로 십자가에 달려돌아가셨기 때문에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고 영접한 자는 어떠한 죄를 지었건간에 죄사함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히 2:9),

(2) 부활의 약속
우리 육신이 비록 죽을지라도 믿는 자는 예수님 재림시 부활할 뿐 아니라 (고전 15:20-23),

(3) 영생의 약속
재림과 함께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대앞에서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고 성도에게 약속된 영원한 생명 영생의 축복을 받는다는 것 (요 5:28-29; 계 21:1-4; 딛 3:4-7)을 믿는 것입니다.

III. 결론

사도신경의 내용에 대하여 한번 잘 살펴보라. 어느 하나 성경적이 아닌 것이 없고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그래서 이단사설을 판별하는 척도로 교회가 사용해 온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부인한다면 이는 스스로 성경말씀과 교회의 전통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주후 150년경 마르시온은 창조주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이란 사실을 부인함으로 이단이 되었고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인성 특히 성육신사건과 고난과 십자가에 죽으심을 부인함으로 이단이 되었다. 현대에는 성령으로 잉태하시고 동정녀 마리아에서 나셨다는 사실을 부인함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이 과학적인 사고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기적을 부인하는 현대인의 문제가 몰고 온 이단이다. 교회에 나오지 않고 나홀로 신앙으로 서겠다는 태도도 거룩한 공회와 성도의 교제를 부인하는 이단의 일종이다.

이 글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던 교단이나 교회나 개인이 온전한 사도적 신앙의 길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필자에게는 한없는 기쁨이요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필자는 한국교계의 실정에 어둡기 때문에 누가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교회인지 확인할 길이 없고 어떤 특정한 단체를 대상으로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한 복음의 열정과 신학자로서의 객관적 근거에서 글을 쓴 것인 바, 이 점 감안하고 오해없이 읽으시기 바라며 이만 줄인다.


맨하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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