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만 해도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름입니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26년이 흘러갔는데도 아직도 자식들을 위하여 수고하시던 어머님의 수척한 모습은 나의 마음 한구석에 애틋한 흔적으로 남아있읍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머님의 생각이 나는 것은 또 무슨 조화인지요? 어머니의 존재만큼 자녀들의 삶에 중요한 존재가 드뭅니다. 어떤 어머니를 가졌는가가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역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영웅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인물들의 배후에 좋든 나쁘든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여인들입니다.
이 세상에 어느 엄마치고 자식이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 분이 없읍니다. 그러나 맹목적인 사랑은 오히려 자녀의 장래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어떠한 어머니가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인지 성경에 나오는 모범적인 어머니들을 예로 들어서 상고해 보기로 하겠읍니다.
먼저 신앙의 본을 보이는 어머니들이었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의 어머니들이었읍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모세가 하나님앞에 귀하게 쓰일 아름다운 그릇인 것을 알고 바로의 추상같은 명령을 거역하면서까지 석달동안 숨겨 키웠습니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신앙을 보고 자랍니다. 가정에서 옳바른 신앙의 본을 보여줄 때에 자녀들은 그 본을 잊지 않습니다. 설사 잘못된 길로 들어가 타락하더라도, 바로 어머님의 신앙의 유산때문에 결국은 하나님의 품안으로 돌아옵니다.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낸 아우구스틴의 어머니 모니카가 뿌린 신앙의 본과 기도의 눈물이 탕자 아우구스틴을 신앙의 거목으로 길러내었읍니다. 당시 유명한 설교가 암브로스가 밀라노 성당에서 불철주야 아들을 위해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모니카를 보고 위로하며 한 말이 있읍니다. "여인이여 슬퍼마시오.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는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바로 이러한 기도입니다. 가장 좋은 훈육은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순종의 본, 기도의 본, 경건의 삶의 본을 보여주는 어머니가 진정한 사랑의 어머니입니다.
둘째,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어머니들이었읍니다. 하나님의 말씀따라 자신의 품에 있는 자녀를 교육하고 자녀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들이었읍니다. 요게벳은 모세를 유모의 명목으로 기르면서 모세에게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선민으로서 나아갈 바를 가르쳐 훗날 출애굽에 대비했읍니다.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 수산나는 가난한 목사의 아내로 19명의 자녀들을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육하고 그들을 위해 불철주야 기도하여 교회사에 큰 획을 긋는 큰 일꾼으로 길러냈읍니다. 자녀에게 하나님의 쓰실 그릇이라는 자아인식과 목표의식을 심어줌으로 어린 시절부터 방황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존재로 성장시켰던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영원한 기준인 진리의 말씀으로 훈육받은 자녀는 그 중심에 뚜렷한 성경적 가치관이 자리잡기 때문에 왠만한 유혹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썩어 없어질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바로 이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어머니가 사랑의 어머니입니다. 물질은 자녀의 장래를 망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무엇이 자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알고 이를 위해 자신의 이기적 사랑을 희생할 줄 아는 어머니들이었읍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늙어 수태할 수 없는 몸으로 세례 요한을 가져서 각별히 그를 사랑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자신의 육신적인 정을 억제하고 광야로 내어 보낼 줄 아는 여인이었읍니다. 본능적인 사랑만으로는 온전한 자녀를 길러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받는 그릇이 되는 것이 가장 자녀에게 유익한 것인 것을 알기에 엄마로서의 이기적 욕구를 희생할 줄 아는 어머니가 진실한 사랑의 어머니입니다. 자신의 치맛폭밑에 자식을 항상 품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과잉보호는 자식의 장래를 망치는 이기적, 동물적 사랑입니다. 때가 이르면 사랑하는 자녀가 하나님의 뜻안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광야로 내어보낼 줄 아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