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한담 (106) 천년의 향기 지난 주 목요일은 샌프란스코 근교에 있는 뮈어우드 공원에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 오전 11시쯤에 호텔을 출발해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삼나무 (Redwood)가 우거진 뮈어 우드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 들어선 우리를 반긴 것은 공원을 뒤덮은 진한 삼나무 향기였다. 미국이란 나라야 역사가 짧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이 나무들만 해도 천년이 넘은 것들이 무수하다. 어찌나 나무가 굵고 높게 하늘로 치솟았는지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렵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 가운데 가장 키가 큰 나무인 삼나무과의 나무들은 1억 5천만년전만 해도 북미땅을 가득 채우고 군림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벌목으로 인해 대부분의 삼나무 숲이 사라져 버리고 이렇게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공원에만 잔존하고 있다.
뮈어 우드 계곡은 벌목의 도끼를 피한 경우라 한다. 이 곳에 있는 삼나무의 수명은 2천년 정도로 그대로 자라면 높이가 379 피트에 직경이 22피트, 나무껍질의 두께만 해도 12인치가 된다고 한다. 같은 삼나무과에 속하는 세코이야에 비해서는 수령이나 크기가 작지만 세코이야를 보지 않은 내 눈에는 이만도 경이 그 자체였다.
삼나무 숲길을 1시간 반동안 속보로 산책하면서 삼나무 향기로 가득한 공기를 마음껏 흡입하니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의 에너지로 새롭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숲을 거닐며 나는 삼나무로부터 세 가지 자연계시를 받았다. 첫째, 엄청나게 깊게 토양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는 사실이다. 키가 379 피트까지 자라는 동안 쓰러지지 않으려면 이에 상응한 깊이로 뿌리를 내려야 하고 끊임없이 수분과 양분을 빨아올려야 한다. 379피트까지 물을 빨아드리는 힘이 얼마나 클까? 우리의 신앙생활도 말씀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애써 말씀의 영양을 빨아올리지 않으면 중간에 고사하거나 낙오될 수밖에 없다. 둘째, 이 삼나무들은 수천년의 자연재해를 견디며 하늘만 바라보며 꼿꼿이 자라났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소원이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고 세상에 물들지 않고 꼿꼿이 성장하는 내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