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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인류 가운데 가장 큰 핍박을 받았으면서도 강력하게 존재하는 종족을 꼽는다면 유대인일 것이다. 멀리는 기원전 712년에 북왕국은 앗수르로, 기원전 568년 남왕국 유다는 바빌론으로 유랑감으로 시작한 저들의 고난의 역사는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기도로 당시 유대인의 40 퍼센트에 달하는 600만이 참살을 당함으로 그 극을 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현재 세계의 유통업과 금융업을 휘어잡고 있다. 뿐 아니다. 소위 시온으로 돌아가자는 시오니즘 운동으로 저들이 기적적으로 건설한 이스라엘은 2억의 아랍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쟁에서 연전연승한 채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이토록 맥을 이어 가는 유대인들의 저력의 근거는 무엇일까? 나는 그 저력의 근거는 자신들이 축복의 근원인 “아브라함의 후손”이란 자부심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유대인만이 아브라함의 후손인가? 여기에 많은 논란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진정한 아브라함의 후손은 혈통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고 아브라함의 행사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 내시며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약속을 주셨다. 당시 갈대아 우르와 나중에 머물렀던 하란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남단과 북단을 장식하는 대도시들이었다. 상업의 요충지요, 문화의 중심지요, 우상숭배로 일삼는 종교활동의 중심지였다. 바로 당시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대도시들이었다.

평생을 통해 모은 재산과 사업이 있고, 75년간 만든 인간관계가 있고, 문명이 제공하는 모든 쾌락과 편이가 있는 곳을 버리려면 이에 상당한 눈에 보이는 댓가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유랑의 삶을 택했다. 이것이 우리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근본이유이다. 무엇이 아브라함을 이렇게 떠나게 만들었는가? 아브라함은 이 세상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축복의 언약을 더 귀한 것으로 알았기에 이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떠났다. 그래서 그는 믿음의 조상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었고 구원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는 통로로 사용되는 영광을 얻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항상 부딛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과연 완전히 내가 의지하던 것들을 떠나 하나님이 가라는 길로만 매진하고 있는가? 가만히 상고해 보면 "아직도"이다. 아브라함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기로에 처해 있다. 3개월전에 필라에 있는 작은 교회로 청빙을 받고 난 후 나는 망설임 끝에 15년간 섬기던 학교에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막상 28년여를 뿌리내리고 살던 뉴욕의 삶을 정리하려니 쉽지가 않다.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집을 처분하는 것도 문제이고 반감될 소득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한 가지 내가 아는 것은 이렇게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때에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허락하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우리는 인생에서 몇 번은 이렇게 떠나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그것이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던 세상적인 욕심이나, 나쁜 습관이나, 버려야 할 성품에서 과감하게 떠나는 결단일 수도 있고 나처럼 이렇게 뿌리를 파서 하나님이 가라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선배목사님 한 분이 과거에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목사는 세 가지 준비를 항상 해야 해. 항상 설교할 준비, 항상 이사할 준비, 항상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지금 떠나라고 명하고 계신 곳에 아직도 미적거리고 계시지는 않으신가? 그렇다면 이 시간 과감하게 떠나심으로 아브라함처럼 축복받는 성도들이 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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