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2

by 유명자 posted Jan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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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2>

그 못은
일단 벼루듯이 건성으로 박아 두셨다

(언젠가 단단히 매질하여 나무인지 못인지 깊이 하나 될 것)

받을 세례를 아는 가
시린 몸으로 진땀이난다

이윽고 내려치는 불같은 매질 속에
열리는 지혜의 눈

깊이 넓이 크기를 헤아리는
목수의 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