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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조수아 목사가 선교여행을 떠난 동안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오랜만에 95번길을 남으로 남으로 질주했다. 메릴랜드에 있는 휴게실에 잠시 들러 집에서 챙겨온 남은 밥과 쌈으로 점심 저녁식사를 다시 고속도로에 올랐다. 그런데 달리는 내내 오른 발등이 근지럽기 시작했다. 악셀을 밟고 있던 중이라 어떻게 일인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간에 차를 빼기도 귀찮고 해서 계속 달리는데 어떻게 것인지 30분이 지나도 근지러운 증상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그러더니 이젠 따끔 따끔하기까지 하는데 이거 그냥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버지니아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해서 딸네 집에 가서 확인하라 작정하고 계속 달리는데 금요일 오후라 그러한지 오늘 따라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마침 차가 밀려서 천천히 가는 김에 오른 발등을 보았더니 무언지 검은 것이 발등에 붙어 있었다. 무언지는 모른지만 왼발로 오른 발등 부위를 문질렀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그렇게 근지럽고 따끔따끔하던 증상이 사라졌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기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알고 보니 샌달 사이로 드러난 발등에 모기 마리가 앉아서 소중한 피를 빨고 있었던 것을 게으른 내가 참고 견디었던 것이다. 발이 악셀을 밟고 오느라 주름이 져서 침을 박은 모기가 빼도 박도 못했다. 딸네 집에 도착해서 발등을 보니 어찌 세게 문질렀던지 발등에 시커먼 자국만 남아 있다. 모기를 보며 마음에 떠올랐던 것은 우리 인간도 이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욕심을 채우는데만 급급하여 주위를 돌아보지도 않는 어리석은 사람이 도처에 얼마나 많은가? 발등에서 꼼짝없이 압사했던 모기처럼 죄의 올무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닥친 심판의 발에 처참하게 문질러지는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IMG_1859.JPG

멀리 필요도 없다. 대통령 미국수행시 성추행으로 나락을 떨어졌던 윤모씨, 학위논문 위조로 얼굴을 들고 다니지도 못할 형편에 있는 목사…. 국경을 초월하여 우리를 좌절케 하는 모습이 얼마나 많은가? “악인이 범죄하는 것은 스스로 올무가 되게 하는 것이나” (잠 29:6) . “패역한 자의 길에는 가시와 올무가 있거니와 영혼을 지키는 자는 이를 멀리 하느니라” (잠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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