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의 고백
이 사랑의 채찍이 없었으면 나는 겸손을 배우지 못했으리라.
질책과도 같은 차거운 침묵이 없었으면
더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 무릎 아래 달려 갈 힘도 기를 수 없었으리라.
삶이 나를 내동댕이쳐 수욕으로 배부른 이 순간이 없었으면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의 어두운 그늘을 같이 아파할 줄도 몰랐으리라.
타오르는 갈증으로 목늘이운 광야의 날들이 내게 없었다면
고통의 밤을 지내는 이들곁에 계신 주님을 만나지도 못했으리라.
부끄러운 낯으로 성전에 들어가 오직 주님만을 뵈오려는 올곧은 한 줄기 소원을 키워낼 줄도,
말씀과 기도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시는 저 하늘의 능력의 임하심도, 나는 결코 알 수 없었으리라.
유명자 1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