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린 땅에도 아랑곳없이 봄은 풀빛 외투를 펼치며
찬연히 꽃망울들을 터뜨린다.
얼어붙은 지각을 헤집고
그분 사랑의 강렬함을 따라 몸일으키어
초록 깃대 끝에 사쁜 히 올라 앉은 빠알간 튜울립
긴긴 겨울을 견딘 그대여
여기 금빛 햇살 넘치게 부우신 한잔의 포도주
건배. 건배.
눈 부신 그대들의 선 곳에
미처 마르지않은 혈흔
아이의 총성으로 금이 간 유리창,
창밖의 봄은
미처 이곳에는 이르지 않았나 보다.
정지한 시간속에
언 마음들이 서성인다.
그곳은 해골의 언덕
신을 처형한 곳,
신께서 총부리를 겨눈 아이를 이미 용서하신곳
여기에 무릎을 끓어야 하리
다스운 사랑으로 몸녹이우어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골고다의 언덕에서 오늘까지 피로 쓴 우리 이야기는
절망의 끝이 아니고 사랑의 시작임을
깊이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아,
이제는 오너라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용기를 길러줄
주님 사랑
그 무량 햇살속으로.